🩺 놓치지 마세요! 강아지 심장병 의심 신호와 증상들

내 심장이 아파요.

지난 1편에서는 강아지 심장병의 종류와 진행 단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심장병은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들은 아파도 말을 할 수 없기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우리 아이의 심장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

 

이번 2편에서는 강아지 심장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주요 신호와 증상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아주 미묘한 초기 변화부터 응급 상황을 알리는 위험 신호까지, 우리 아이가 보내는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 초기 증상: 보호자가 알아채기 어려운 미묘한 변화들

심장 기능이 조금씩 저하되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미묘한 변화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나이가 들어서 그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기력 저하 / 잠자는 시간 증가: 예전보다 활력이 없고, 산책이나 놀이에 흥미를 덜 보이며, 잠자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 미미한 운동 능력 감소: 예전에는 거뜬히 다니던 산책 코스를 힘들어하거나, 조금만 뛰어도 예전보다 더 헥헥거리고 쉬려고 합니다.
• 식욕 변화: 식욕이 약간 줄거나, 평소 잘 먹던 사료를 거부하고 까다롭게 굴 수 있습니다.
• 불안정한 모습: 특히 밤에 편안히 잠들지 못하고 낑낑거리거나 서성이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호흡이 약간 불편해서일 수 있습니다.)

❗ 중요: 이런 변화들이 반드시 심장병 때문은 아니지만, 노령견에게 나타난다면 다음 건강 검진 시 수의사에게 꼭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대표적인 증상: 기침, 호흡 곤란, 운동 능력 저하

심장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좀 더 뚜렷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기침: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첨판 폐쇄 부전증(MMVD)에서 흔합니다.
  • 특징: 주로 마른기침, '컥컥'거리거나 거위 소리처럼 '꽥꽥'거리는 기침을 합니다.
  • 언제?: 주로 밤이나 새벽, 잠에서 깼을 때, 흥분했을 때, 운동 중/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목줄을 당길 때 기침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 원인: 커진 심장이 기관지를 누르거나, 심부전으로 인해 폐에 물이 차면서(폐수종) 기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호흡 곤란 / 가쁜 호흡 (Dyspnea): 숨쉬기 힘들어 보입니다.
  • 특징: 평소보다 호흡이 빠르고 얕아지며, 숨 쉴 때 배를 크게 들썩이는 복식 호흡을 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앉거나 서서 목을 빼고 숨 쉬려 하고 눕는 것을 힘들어합니다(기좌호흡).
  • 원인: 폐에 물이 차거나(폐수종), 흉강에 물이 차서(흉수) 폐가 충분히 확장되지 못해 발생합니다.
• 뚜렷한 운동 능력 저하: 산책을 거부하거나, 조금만 걸어도 주저앉으려 하고, 심하면 운동 후 쓰러지거나 매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위험 신호: 즉시 병원으로! (실신, 청색증, 복부 팽만)

다음과 같은 증상은 심각한 상태 또는 응급 상황을 의미하므로, 즉시 동물병원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실신 / 기절 (Syncope):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증상입니다. 보통 수 초~수 분 내에 의식을 회복하지만, 이는 뇌로 가는 혈류나 산소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위험 신호입니다. 운동 중, 흥분 시, 기침 중에 발생하기 쉽습니다.
• 청색증 (Cyanosis): 혀나 잇몸이 평소의 분홍빛이 아닌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것입니다. 혈액 내 산소 부족을 의미하는 심각한 증상입니다.
• 복부 팽만 (Ascites): 배가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입니다. 주로 우심부전으로 인해 복강 내에 물(복수)이 차는 경우 발생합니다. 식욕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만 볼록해질 수 있습니다.
• 심한 호흡 곤란: 숨을 헐떡이며 괴로워하고, 앉거나 서서도 숨쉬기 힘들어하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은 울혈성 심부전(CHF)의 급성 악화를 나타내는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 집에서 체크! 안정 시 호흡수(RRR) 측정의 중요성

심장병, 특히 울혈성 심부전(폐수종)의 발생을 가정에서 가장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안정 시 호흡수(Resting Respiratory Rate, RRR)'**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 RRR이란? 강아지가 완전히 잠들었거나, 아주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의 1분당 호흡 횟수입니다.
• 측정 방법: 강아지가 잠들었을 때 가슴 또는 배가 오르내리는 것을 1회 호흡으로 셉니다. 30초 동안 횟수를 세어 2를 곱하거나, 15초 동안 세어 4를 곱합니다. (스마트폰 스톱워치나 호흡수 측정 앱 활용)
• 정상 범위: 대부분의 건강한 강아지는 안정 시 분당 호흡수가 30회 미만입니다. (35회까지 정상 범위로 보기도 함)
• 왜 중요할까? 폐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울혈성 심부전 초기), 다른 증상보다 안정 시 호흡수가 먼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RRR의 꾸준한 증가는 심부전 발생의 중요한 조기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 활용: 수의사들은 심장병 진단을 받은 강아지(특히 Stage B2 이상) 보호자에게 매일 같은 시간 RRR을 측정하여 기록하도록 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보다 RRR이 지속적으로 20% 이상 증가하거나, 분당 35-40회를 꾸준히 넘는다면 즉시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결론)

강아지 심장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초기에는 보호자가 알아채기 어려운 미묘한 변화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평소 우리 강아지의 행동, 활동량, 호흡 패턴(특히 안정 시 호흡수!)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입니다. 기침, 호흡 곤란, 운동 능력 저하 등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실신, 청색증 등 위험 신호가 보인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심장병 위험군에 속하는 아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잊지 마세요!

 

다음 <3편: 강아지 심장병, 어떻게 진단하고 평가할까?> 에서는 동물병원에서 심장병을 진단하고 병의 단계를 평가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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