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몸속에서 묵묵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콩팥, 즉 신장.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며, 혈압 조절 호르몬을 만들고, 적혈구 생성까지 돕는 없어서는 안 될 장기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강아지들이 나이가 들면서 신장 기능이 서서히 망가지는 **만성 신부전(Chronic Kidney Disease, CKD)**이라는 질병을 겪게 됩니다.
만성 신부전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강아지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만성 신부전이 무엇인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편에서는 먼저 신장의 역할과 만성 신부전의 기본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편부터 구체적인 증상, 진단, 관리 방법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 강아지 신장은 무슨 일을 할까요? (신장의 6가지 주요 기능)
강아지 신장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 노폐물 제거: 혈액 속의 요소, 크레아티닌 등 불필요한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합니다.
- 수분 및 전해질 균형 유지: 몸에 필요한 수분과 나트륨, 칼륨, 인 등의 전해질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 혈압 조절: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레닌)을 분비하여 혈압을 조절합니다.
- 적혈구 생성 조절: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에리스로포이에틴)을 생산합니다.
- 칼슘 및 인 대사 조절: 활성형 비타민 D를 만들어 칼슘 흡수를 돕고, 인 배출을 조절합니다.
- 산-염기 균형 유지: 혈액의 pH를 적절하게 유지합니다.
이처럼 신장은 생명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만성 신부전(CKD)이란 무엇일까요?
만성 신부전(CKD)은 다양한 원인 (유전적 요인, 노령, 감염, 고혈압, 사구체 질환, 요로 결석 등)으로 인해 신장의 기능이 수개월 이상에 걸쳐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손상된 신장 조직은 회복되지 않으며, 기능이 계속 저하되면 결국 신부전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 급성 신부전(ARF)과의 차이: 갑작스럽게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급성 신부전과는 달리, 만성 신부전은 서서히 진행됩니다. 급성 신부전은 치료에 따라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만성 신부전은 진행을 늦추는 관리만 가능합니다.
- 비가역적 손상: 만성 신부전으로 손상된 신장 조직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남은 신장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 및 관리의 목표입니다.
- 진행성 질환: 만성 신부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왜 만성 신부전이 위험할까요?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 노폐물 축적 (요독증): 혈액 속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 식욕 부진, 구토, 설사, 빈혈, 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 수분 및 전해질 불균형: 탈수, 과수분, 나트륨/칼륨/인 불균형 등으로 심장, 신경, 근육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고혈압: 혈압 조절 기능 저하로 고혈압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신장 손상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 빈혈: 적혈구 생성 호르몬 부족으로 빈혈이 발생하여 기력 저하, 운동 능력 감소 등을 유발합니다.
- 칼슘 및 인 불균형: 뼈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신장 조직에 칼슘이 침착되는 신석회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결론)
강아지 신장은 생명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만성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서서히 손상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만성 신부전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과 진단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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