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에서 고양이 만성 신부전(CKD)이 왜 '소리 없는 암살자'로 불리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신장 기능이 상당 부분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특히 아픈 것을 잘 숨기는 고양이의 특성상,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2편에서는 보호자님들이 알아챌 수 있는 고양이 만성 신부전의 주요 증상들과, 동물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들을 통해 신부전을 진단하고 그 단계를 평가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냥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마세요!
😥 우리 냥이의 작은 변화, 놓치지 마세요! (CKD 주요 증상)
고양이 만성 신부전의 증상은 매우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들이 보인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수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 다음다뇨 (많이 마시고, 많이 싸요): 가장 흔하고 중요한 초기 신호!
- 다음(Polydipsia): 평소보다 물 마시는 양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물그릇이 빨리 비거나, 싱크대나 화장실 등 다른 곳에서 물을 찾으려 할 수 있습니다.
- 다뇨(Polyuria): 소변량이 늘어나고 색이 옅어집니다. 화장실 감자(소변 덩어리) 크기가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나고, 심하면 화장실이 아닌 곳에 실수하기도 합니다.
- ❗ 주의: 노화나 날씨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양이의 음수량/배뇨량 변화는 신부전 외에도 당뇨,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다른 질병의 중요 신호일 수 있으므로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 체중 감소: 특별히 식사량이 줄지 않은 것 같은데도 이유 없이 체중이 서서히 감소합니다. (특히 등뼈나 갈비뼈가 예전보다 더 잘 만져진다면 의심) 정기적인 체중 측정이 중요합니다.
- 피모 상태 악화: 그루밍 횟수가 줄어들고 털이 푸석푸석해지거나 윤기 없이 엉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 기력 저하 / 활동량 감소: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고, 예전처럼 잘 놀거나 높은 곳에 오르려 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 식욕 부진 또는 식욕 변화: 식욕이 점차 줄어들거나, 특정 음식만 먹으려 하는 등 입맛이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 구토: 체내에 쌓인 요독소(노폐물)가 위를 자극하여 간헐적 또는 만성적인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구취 (입 냄새):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나 소변 냄새 같은 불쾌한 냄새(요독성 구취)가 날 수 있습니다. 침 흘림이나 구내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기타 진행 시 증상: 탈수(피부 탄력 저하, 잇몸 건조), 빈혈(잇몸 창백), 변비, 저칼륨혈증으로 인한 근육 약화(고개 숙임, 비틀거림), 고혈압으로 인한 급성 실명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 뽑고 쉬~하면 알 수 있다?" (CKD 진단 검사들)
고양이 만성 신부전 진단은 특정 증상 하나만으로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사: 보호자가 관찰한 증상(특히 음수량/배뇨량 변화, 체중 변화 등)을 자세히 듣고, 체중 측정, 탈수 상태 평가, 신장 촉진(크기, 통증 여부), 구강 상태 확인, 혈압 측정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신체 검사를 실시합니다.
- 혈액 화학 검사 (Blood Chemistry): 신장 기능 평가의 핵심!
- BUN & 크레아티닌(Creatinine):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노폐물 수치입니다. 신장 기능이 약 75% 이상 손상되어야 유의미하게 상승하므로, 이 수치가 높다면 이미 신부전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SDMA (Symmetric Dimethylarginine): 신장 기능을 보다 민감하게 반영하는 최신 지표입니다. 신장 기능이 약 40%만 손상되어도 상승하기 시작하므로, 만성 신부전 조기 진단에 매우 유용합니다.
- 전해질 (인, 칼륨, 칼슘 등): 신부전 시 특징적으로 인(P) 수치가 높아지고 칼륨(K)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초/중기)을 보이므로 꼭 확인합니다.
- 전혈구 검사 (CBC): 신부전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빈혈 유무와 심각도를 평가합니다.
- 소변 검사 (Urinalysis): 신장 기능 평가에 필수!
- 요비중 (USG): 소변의 농축 정도를 측정합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변을 제대로 농축하지 못해 요비중이 낮아집니다. (보통 고양이 정상 요비중은 1.035 이상, 1.035 미만이면 농축 능력 저하 의심) 탈수 상태가 아닌데도 요비중이 낮다면 신부전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 단백뇨 검사 (UPC - Urine Protein:Creatinine ratio): 소변으로 단백질이 얼마나 빠져나가는지 정량적으로 측정합니다. 단백뇨는 신장 손상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신부전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중요한 위험 요인이므로 반드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 기타: 소변 내 세균, 염증 세포, 결정(크리스탈) 등을 확인하여 감염이나 결석 등 다른 비뇨기 문제를 감별합니다.
- 혈압 측정: 고혈압은 고양이 신부전의 흔한 합병증이자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측정이 중요합니다.
- 영상 진단 (복부 초음파 등): 신장의 크기, 형태, 내부 구조를 직접 확인하여 다낭성 신장 질환(PKD), 신우신염, 종양, 결석 등 구조적인 이상 여부를 평가합니다.
📊 우리 냥이 상태는? IRIS 신부전 단계 평가
위의 모든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국제신장학회(IRIS)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고양이 만성 신부전의 단계를 1기(초기)부터 4기(말기)까지 평가합니다. 이 단계는 주로 혈중 크레아티닌 및 SDMA 수치를 기준으로 나누며, **단백뇨(UPC)**와 혈압 수치를 함께 고려하여 세부 단계를 결정합니다.
이 IRIS 단계 평가는 현재 우리 아이의 신장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앞으로의 예후를 예측하며, 단계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결론)
고양이 만성 신부전은 조용한 질병이지만, 물 마시는 양이나 소변량의 변화, 체중 감소 등 작은 신호들을 놓치지 않는 보호자의 세심함이 조기 발견의 열쇠입니다. 의심 증상이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혈액 검사, 소변 검사, 혈압 측정 등 필요한 검사를 받고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SDMA 검사와 요비중, UPC 검사는 신부전을 일찍 진단하고 평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조기 진단과 정확한 단계 평가는 우리 냥이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함께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다음 <3편: 신부전과 함께 살아가기: 집사 필독! 관리법 총정리> 에서는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신부전 단계별 관리 목표와 구체적인 방법(식이 요법, 수분 공급, 약물, 피하수액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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