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만성 신부전, 왜 '소리 없는 암살자'일까? (정의, 원인,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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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고양이,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속으로는 서서히 병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특히 나이 든 고양이 집사님들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 만성 신부전(Chronic Kidney Disease, CKD)', 일명 **'고양이 만성 콩팥병'**입니다.

 

고양이는 아픈 티를 잘 내지 않는 '인내의 아이콘'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만성 신부전 역시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소리 없는 암살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 1편에서는 고양이 만성 신부전이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 왜 생기는지, 그리고 왜 위험한지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며 우리 냥이의 소중한 '콩팥 건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고양이 만성 신부전(CKD)이란 무엇인가요?

• 정의: 만성 신부전(CKD)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신장(콩팥)의 기능이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점진적이고 비가역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한번 손상된 신장 조직은 다시 건강하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 높은 발병률: 특히 7세 이상의 노령묘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일부 통계에 따르면 10살 이상 고양이 3마리 중 1마리가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신장의 역할 복습: 신장은 우리 몸의 정수기처럼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나트륨, 칼륨, 인 등) 균형을 맞추며, 혈압 조절 호르몬과 적혈구 생성 촉진 호르몬을 만드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 관리 목표: 만성 신부전은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치료와 관리의 목표는 남아있는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며, 관련된 합병증을 관리하여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 왜 우리 냥이에게? 고양이 신부전의 주요 원인

고양이 만성 신부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때로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 노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장 기능이 자연스럽게 저하됩니다.
• 유전적 요인: 페르시안, 히말라얀, 브리티시 쇼트헤어 등 특정 품종은 유전적으로 **다낭성 신장 질환(Polycystic Kidney Disease, PKD)**에 취약하여 젊은 나이에도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과거 신장 손상: 급성 신부전(예: 특정 독극물 섭취 - 백합과 식물, 부동액 등, 심한 탈수, 감염 등)을 앓았던 경우, 신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남겨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신장 감염: 신우신염 등 신장 자체의 세균 감염.
• 기타 질병: 고혈압(원인이자 결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특정 종류의 신장 종양(예: 림프종), 만성적인 치주 질환(연관성 제기) 등 다른 질병이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원인 불명 (특발성): 특히 노령묘에서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소리 없는 암살자', 왜 증상이 늦게 나타날까요?

만성 신부전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거나 매우 미미하다는 점입니다.

• 신장의 뛰어난 보상 능력: 신장은 예비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전체 기능의 약 75%가 손상될 때까지도 겉으로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즉,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장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고양이의 습성: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아프거나 약한 모습을 숨기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약간의 기력 저하, 식욕 변화, 음수량 증가 등 미묘한 초기 증상들을 보호자가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신장 기능 저하, 무엇이 위험한가요? (주요 합병증)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정수' 및 '균형 조절' 시스템이 망가지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 요독증 (Uremia/Azotemia): 노폐물(BUN, 크레아티닌 등)이 혈액 속에 쌓여 전신에 독성 효과를 일으킵니다. (→ 식욕 부진, 구토, 설사, 기력 저하, 구취, 구내염, 신경 증상 유발)
• 탈수 (Dehydration): 소변 농축 능력이 떨어져 몸에서 수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갑니다.
• 전해질 불균형: 특히 혈중 인(P) 수치가 높아지고(고인혈증), 칼륨(K) 수치는 부족해지는(저칼륨혈증) 경우가 많아 신장 손상을 가속화하고 근육 약화 등을 유발합니다.
• 고혈압 (Hypertension): 신장 기능 저하로 혈압 조절이 어려워져 고혈압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다시 신장, 눈, 뇌, 심장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 빈혈 (Anemia):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적혈구 생성 촉진 호르몬(EPO) 생산이 줄어들어 빈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기력 저하, 창백한 잇몸 등이 나타납니다.
• 단백뇨: 신장이 손상되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신장 손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고양이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결국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결론)

고양이 만성 신부전(CKD)은 노령묘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서서히 진행되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소리 없는 암살자'로 불리는 만큼, 정기적인 건강 검진(특히 7세 이상 노령묘)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수록 우리 냥이의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더 오랫동안 지켜줄 수 있습니다.

 

다음 <2편: 혹시 우리 냥이도? 놓치기 쉬운 만성 신부전 증상과 진단법> 에서는 보호자가 알아챌 수 있는 신부전의 구체적인 증상들과 동물병원에서의 진단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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