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에서 강아지 홍역(디스템퍼)이 전염성이 높고 치명적일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며,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홍역에 감염되었을 경우, 우리 강아지에게는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까요?
강아지 홍역 바이러스는 호흡기, 소화기, 신경계, 피부, 눈 등 다양한 신체 기관을 공격하기 때문에 '천의 얼굴'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매우 다양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또한, 증상의 발현 순서나 심각도 역시 강아지마다, 또 감염된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보호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이번 편에서는 홍역 감염 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초기 증상: 감기로 오해하기 쉬워요!
홍역 감염 후 약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초기 증상들은 일반적인 감기나 다른 호흡기 질환과 매우 유사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발열: 39.5℃ 이상의 고열이 첫 번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열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정상으로 돌아온 후 다시 오르는 등 변동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 기력 저하 및 식욕 부진: 강아지가 평소보다 힘이 없고 잘 움직이려 하지 않으며, 밥을 잘 먹지 않습니다.
- 눈과 코의 분비물: 처음에는 맑은 콧물이나 눈물이 흐르다가 점차 누렇거나 초록색의 끈적한 고름(농) 형태로 변합니다. 눈곱이 심하게 끼고 눈 주변이 지저분해집니다.
- 가벼운 기침: 마른 기침이나 간헐적인 기침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주의: 이 초기 증상들은 켄넬 코프(Kennel Cough)나 다른 상부 호흡기 감염증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어린 강아지나 예방접종이 불확실한 강아지에게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로 치부하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 호흡기 증상: 기침부터 폐렴까지
바이러스가 호흡기계에 본격적으로 침투하면 증상이 심화됩니다.
- 지속적인 기침 및 재채기: 기침이 잦아지고 심해집니다.
- 호흡 곤란: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빠르고 얕은 호흡을 보일 수 있습니다.
- 폐렴: 바이러스 자체 또는 2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인해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입니다.
🤢 소화기 증상: 구토와 설사
소화기계가 영향을 받으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 구토: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구토할 수 있습니다.
- 설사: 묽은 변이나 심한 설사를 하며, 때로는 점액이나 혈액이 섞여 나올 수도 있습니다.
- 탈수 및 체중 감소: 지속적인 구토와 설사로 인해 심각한 탈수 상태에 빠지고 체중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 신경 증상: 가장 심각하고 후유증 위험↑
홍역에서 가장 무섭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이 바로 신경 증상입니다. 신경 증상은 다른 증상들이 나타난 후 몇 주 뒤에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증상 없이 신경 증상만 나타나거나 가장 먼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발작 (Seizures): 다양한 형태의 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강아지 발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 참고)
- 근간대성 경련 (Myoclonus): 턱이나 다리 등 특정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씰룩거리거나 까딱거리는 움직임입니다. 특히 턱 근육이 씰룩거리는 것을 "껌 씹는 듯한 발작(chewing gum fits)"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증상은 치료 후에도 영구적으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운동 실조/균형 감각 상실 (Ataxia/Incoordination): 비틀거리거나 술 취한 듯 걷고, 제대로 서거나 방향을 전환하기 어려워합니다.
- 부분 또는 전신 마비 (Paresis/Paralysis): 다리, 특히 뒷다리에 힘이 빠져 질질 끌거나 완전히 마비될 수 있습니다.
- 기타 신경 증상: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는 것(Head tilt), 안구가 빠르게 흔들리는 것(Nystagmus),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Circling) 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행동 변화: 평소와 달리 극도로 예민해지거나 공격성을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멍하거나 반응이 느려지는 등 인지 기능 저하 또는 성격 변화를 보일 수 있습니다.
❗ 중요: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매우 어렵고 예후가 불량하며, 회복하더라도 영구적인 신경계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눈 증상: 충혈부터 실명까지
눈에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결막염/각막염: 눈이 충혈되고 붓거나, 각막(눈의 투명한 표면)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건성 각결막염 (KCS / Dry Eye):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어 눈이 뻑뻑하고 건조해지며 염증을 유발합니다.
- 포도막염/맥락망막염/시신경염: 눈 안쪽 구조(포도막, 망막, 시신경)에 염증이 생겨 시력 저하를 유발하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 피부 증상: 발진과 각화증
피부 증상은 다른 증상들에 비해 덜 흔하게 나타나지만, 홍역의 특징적인 징후일 수 있습니다.
- 농포성 발진: 배나 허벅지 안쪽 등에 고름이 찬 작은 물집 형태의 발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과다각화증 (Hyperkeratosis): 발바닥 패드나 코가 매우 두껍고 딱딱해지며 갈라지는 증상입니다. 주로 질병 후반기에 나타나며 '하드 패드 병(Hard Pad Disease)'이라고도 불립니다.
(결론)
강아지 홍역(디스템퍼)은 이처럼 호흡기, 소화기, 신경계, 눈, 피부 등 전신에 걸쳐 매우 다양하고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여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쉽고, 신경 증상이 발현되면 예후가 매우 불량하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 강아지나 예방접종이 불확실한 강아지가 감기 유사 증상을 포함하여 어떤 의심스러운 증상이라도 보인다면,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 <3편: 희망을 찾아서: 강아지 홍역 진단과 치료의 현실> 에서는 홍역을 진단하는 방법과 안타깝지만 현실적인 치료 접근법(대증 요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025.04.22 - [분류 전체보기] - 🏥 희망을 찾아서: 강아지 홍역 진단과 치료의 현실
🏥 희망을 찾아서: 강아지 홍역 진단과 치료의 현실
지난 2편에서는 강아지 홍역(디스템퍼)이 얼마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마치 천의 얼굴처럼 호흡기, 소화기, 신경계 등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보호자는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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