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없는 위협, 고양이 비대성 심근병증(HCM) Part 1: 정의, 원인, 위험 품종, 초기 증상 바로 알기

"우리 냥이는 건강하게 잘 뛰어노는데, 심장병이라니요?" 고양이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심장 질환인 **비대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이하 HCM)**은 안타깝게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리 없는 위협'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질병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심지어 돌연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소리 없는 위협, 고양이 비대성 심근병증(HCM) 완전 정복 시리즈"**를 통해, 많은 집사님들의 걱정거리인 HCM에 대해 A부터 Z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그 첫 번째 시간인 오늘, 1편에서는 HCM이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 왜 생기는지, 어떤 고양이에게 더 잘 발생하는지, 그리고 보호자님이 놓치지 말아야 할 초기 의심 증상들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드릴게요!

HCM 어떤 병인지 알아봐요

1. HCM,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심장이 두꺼워지는 병의 정의) 🩺

고양이 비대성 심근병증(HCM)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심장의 근육, 특히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내는 좌심실의 벽이 특별한 원인 없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병입니다.

• 심장 기능의 문제 발생: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 심장 내부 공간이 좁아지고 심장벽이 뻣뻣해집니다. 이로 인해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효과적으로 짜내는 능력에 문제가 생깁니다.
  • 주된 문제는 '이완 기능 장애': 심장이 충분히 늘어나서 혈액을 받아들이는 기능(이완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 진행 시 '수축 기능 장애'도 동반 가능: 심장이 혈액을 짜내는 기능(수축 기능)도 점차 저하될 수 있습니다.
• 합병증의 위험: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심장 내부에 혈전(피떡)이 생기거나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울혈성 심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2. 왜 우리 고양이에게 HCM이 생기는 걸까요? (주요 원인과 위험 요인) 😥

안타깝게도 HCM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대부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를 **'특발성(Idiopathic)'**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유전적 소인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
  • 많은 경우 HCM은 유전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특정 품종에서 높은 발병률: 특히 메인쿤(Maine Coon)과 랙돌(Ragdoll) 품종에서는 HCM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예: MYBPC3, ALMS1 등)의 돌연변이가 확인되었습니다.
  • 그 외에도 스핑크스, 브리티시 숏헤어, 페르시안, 노르웨이 숲 고양이 등 다양한 품종에서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품종의 고양이도, 심지어 코리안 숏헤어 같은 믹스묘도 HCM에 걸릴 수 있습니다!)
• 나이와 성별:
  • 주로 **중년령 이상의 고양이(보통 5~7세 이상)**에서 많이 진단되지만, 어린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수컷 고양이에서 암컷보다 다소 높은 발병 경향을 보입니다.
• 이차성 심근 비대와의 감별 중요!
  • 고혈압(예: 만성 신부전으로 인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 대동맥 협착 등 다른 질병으로 인해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이차성 심근 비대'라고 하며,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심장 근육 비대가 호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HCM과는 다릅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혹시 우리 아이도?" HCM 초기 의심 증상 및 임상 징후 (놓치기 쉬운 신호들!) 😿

🚨 HCM의 가장 무서운 점 중 하나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임상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고양이들이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겉으로는 매우 건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며, 다음과 같은 미묘한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활동량 감소 및 무기력: 예전만큼 잘 놀지 않으려 하거나, 잠자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노령성 변화로 오인하기 쉬움)
• 호흡 이상 (가장 주의해야 할 증상 중 하나!):
  • 안정 시 분당 호흡수 증가: 편안하게 쉬거나 자고 있을 때의 1분당 호흡수가 평소보다 빠르다면(보통 분당 30-35회 이상 지속 시 주의)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호흡수 측정 방법은 수의사에게 문의)
  • 운동 시 또는 흥분 시 숨 가쁨: 짧은 시간 놀거나 약간 흥분했는데도 숨을 헐떡이거나 힘들어합니다.
  • 개구 호흡 (입 벌리고 숨쉬기): 고양이가 강아지처럼 입을 벌리고 헉헉거리며 숨을 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폐수종 등 심부전 가능성) 즉시 동물병원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 병이 진행되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기침 (고양이에게는 흔치 않지만 주의!): 고양이의 기침은 천식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지만, 심부전으로 인해 폐에 물이 차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가장 무서운 응급상황: 급성 후지 마비 (동맥혈전색전증, ATE - Arterial Thromboembolism):
  • HCM으로 인해 심장 내부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나가 다리로 가는 동맥을 막으면서 발생합니다.
  • 증상: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뒷다리를 쓰지 못하고 질질 끌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비명을 지릅니다. 마비된 다리의 발바닥은 차갑고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 매우 응급하고 치명적인 상황이며, 예후도 매우 불량합니다. 즉시 동물병원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 드물게 나타나는 심각한 증상: 실신(기절), 돌연사.

동물병원 청진 시 발견될 수 있는 이상:

• 수의사가 청진을 통해 **심잡음(heart murmur), 부정맥(arrhythmia), 또는 분마음(gallop rhythm)**과 같은 비정상적인 심장 소리를 발견하고 HCM을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 하지만 중요! 청진상 아무런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HCM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상당수의 HCM 고양이들이 청진상으로는 정상이거나 매우 미미한 이상만 보일 수 있습니다.

4. 요약 및 다음 편(HCM 진단과 단계 구분) 예고

지금까지 고양이 비대성 심근병증(HCM)이 어떤 질병인지, 주요 원인과 위험 요인, 그리고 보호자님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초기 의심 증상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HCM은 증상 없이도 조용히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 2편에서는 이렇게 의심되는 HCM을 동물병원에서 어떤 검사들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질병의 진행 단계를 어떻게 구분하는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HCM의 정확한 진단은 우리 아이에게 맞는 최적의 관리 계획을 세우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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