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돌봄1 👵 엄마의 시간과 나의 시간, 다른 이름의 사랑 주말 오후, 수진은 익숙하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엄마 집으로 들어섰다. 거실 소파에는 뽀얀 시츄 '사랑이'가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미동 없이 누워 있었다. 열일곱 살. 사람 나이로 치면 아흔을 훌쩍 넘긴 사랑이는 이제 수진의 어머니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이자, 세상 그 자체였다. "우리 애기, 약 먹을 시간 다 됐네." 어머니는 앙상하게 마른 사랑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지만 수진의 눈에는 다른 것들이 보였다. 힘없이 감긴 눈, 미세하게 떨리는 뒷다리, 그리고 소파 구석에 희미하게 남은 소변 자국. 지난주 병원에서 받아온 인지 기능 장애 개선제와 신부전 처방식 사료는 거의 줄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 다른 눈으로 본 현실, 엇갈리는 마음"어머니, 사랑이 어제 병원 다.. 2025. 4. 22. 이전 1 다음